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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수기: 세 번의 큰 밤을 연달아 보낸 뒤, 나는 한 시간 동안 나를 맡겼다

시애틀 산과 야간 근무 9년 차, 나는 늘 12시간짜리 밤 근무를 세 번 연속으로 붙여서 잡는다. 그러던 어느 새벽, 집으로 운전해 돌아와서는 그 길을 어떻게 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날부터 나도 나 자신을 근무표에 넣기로 했다.

야간 근무 수기: 세 번의 큰 밤을 연달아 보낸 뒤, 나는 한 시간 동안 나를 맡겼다

세 번의 큰 밤

먼저 내 근무 습관부터 밝히자면, 한 번에 12시간, 그리고 항상 세 번 연속이다. 첫날 밤은 버티고, 둘째 날 밤은 몸이 운명을 받아들인 듯하고, 셋째 날 밤은 순전히 관성으로 굴러간다. 동료들이 뭘 보고 그러냐고 물으면 나는 뒤에 붙는 긴 휴식을 한 번에 몰아 자려는 거라고 답한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매년 셋째 날 밤이 되면 나는 방전 직전의 배터리 같다. 경고등은 이미 빨간데, 온밤을 더 버텨야 한다. 내 이름은 수완칭, 서른네 살, 시애틀 분만실에서 야간 근무를 한 지 올해로 9년째다.

집안 식구들은 아직도 야간 근무의 피로를 잘 모른다. 어머니의 단골 멘트는 이렇다. “너 낮에 자잖니, 정오에 잠깐 쇼핑하러 나오는 게 뭐가 힘들다고?” 남편에게는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밤 열 시에 누웠는데 새벽 두 시에 내가 깨워서 밥하고, 숙제 봐주고, 아이 쫓아다니라고 하면 좋겠느냐고.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건 싫다고 했다. 그 뒤로 그는 한 가지는 배웠다. 내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 오전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일단 나부터 재운다는 것이다.

기억나지 않는 귀갓길

목요일 아침, 세 번째 야간 근무가 끝났다. 이번 차례의 마지막 밤이 가장 힘들었다. 자정이 지나자 분만실에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내 보온병은 새벽 한 시부터 아침 일곱 시까지 가득 찬 채로 한 모금도 줄지 않았다. 인수인계 때 간호사 스테이션에 서서 명찰을 손에 쥔 채 몇 초간 머리가 하얘졌다. 방금 어느 산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 피로는 졸린 것과는 다르다. 속이 텅 비었는데도 몸만 자동으로 앞으로 걷는 상태다.

정말로 나를 놀라게 한 건 집으로 가는 십여 분이었다. 차를 차고에 넣고 시동을 끈 뒤 운전석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중간에 그 길을 어떻게 운전해 왔는지, 신호에 몇 번 섰는지 전혀 기억이 없었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예전에는 병원 주차장에서 눈이 너무 감겨 좌석을 뒤로 젖히고 15분 알람을 맞춰 놓고 먼저 한숨 자고 출발한 적도 있다. 그때는 기민한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전부 아찔한 후회뿐이다. 집에 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암막 커튼을 쳤다. 내 침실은 동굴처럼 꾸며져 있다. 커튼, 문틈, 휴대폰 무음, 어느 하나 빠져선 안 된다. 그런데 그날은 극한까지 지쳤는데도 머리가 멈추지 않았다. 눈만 감으면 온통 모니터 소리뿐이었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눈을 감아도 된다고

금요일 오후, 반쯤 꿈꾸듯 한낮잠을 자고 세 시가 넘어 깼다. 어깨와 허리가 녹슨 것처럼 뻣뻣했다. 천장을 바라보며 결심했다. 이번 휴식에는 잠 보충도, 쇼핑도, “가는 김에” 식의 약속도 없이, 나를 위해 제대로 케어 한 번을 예약하기로. 가기 전에는 웃지 못할 실수도 했다. 시간을 잘못 기억해서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해 아래층 차 안에서 기다리다 또 잠들 뻔했고, 결국 알람이 나를 깨웠다. 남을 돌보는 사람은 기억력을 전부 환자에게 쓰나 보다. 내 차례가 되면 이 모양이다. 차 안에서 혼자 웃었다. 나를 맞아 준 테라피스트 아젠은 하는 일과 평소 어떤 자세가 많은지만 묻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잡담 없이 말했다. 오늘은 억지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졸리면 주무세요. 그 한마디에 나는 그 자리에서 무너질 뻔했다. 내 세상에서는 모두가 내가 눈을 뜨고 있기를 기다린다. 오직 이곳에서만 누군가 내게 말했다. 눈을 감아도 된다고.

방의 조명은 아주 낮게 눌려 있었다. 먼저 목덜미에 닿은 건 따뜻한 수건이었다. 김에서 깨끗한 비누 향이 났고, 내 몸이 나보다 먼저 한숨을 쉬었다. 이어서 손바닥이 어깨와 등을 덮었다. 따뜻하고 흔들림 없이, 사람을 들어 올리고 허리를 굽히며 수년간 긴장해 온 그 부위를 천천히 눌러 내려갔다. 뻐근함이 겹겹이 올라왔고, 호흡도 조금씩 가라앉았다. 손끝이 허리 옆에 닿았을 때 잠시 멈추고 먼저 물었다. 여기는 괜찮으세요?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득 울컥했다. 먼저 물어봐 주고, 내가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 존중받는다는 감각의 무게가 이런 거였다. 그 뒤의 한 시간, 내가 기억하는 건 온기와 호흡뿐이다. 열이 어깨에서 손끝으로 번지고, 세 밤 동안 조여 있던 몸이 한 치씩 풀리고, 모니터 소리가 마침내 멀어졌다. 그다음 일은 쓰지 않겠다. 완전히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떠오른 생각만은 기억한다. 나를 맡긴다는 건, 이렇게 안심되는 일이었구나. 깨어나니 아젠이 따뜻한 물을 따라 주고, 조금 앉아 있다 가라며, 서둘러 운전하지 말라고 했다.

이번에는 내가 돌봄받을 차례

그날 저녁 나는 일부러 차를 천천히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노을이 앞유리에 번졌고, 나는 그걸 끝까지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밤에 근무표를 사진 찍어 동료에게 보냈다. 다음 달에도 나는 세 번 연속 밤 근무를 잡을 것이다. 습관을 못 고쳐서가 아니라, 세 번의 밤 뒤에는 먼저 나를 나 자신에게 돌려주는 법을 드디어 배웠기 때문이다. 모두를 돌보는 사람에게도 근무표가 필요하고, 돌봄받을 차례가 필요하다. 당신도 이런 한 시간을 자신의 일정에 넣고 싶다면, 심사에 며칠이 걸리고 프라이빗한 준비는 미리 확정되니, 버티기 힘든 그날까지 기다리지 말고 예약 페이지에서 시간을 먼저 잡아 두시길. 내 다음 차례는 이미 동그라미가 쳐져 있다. 다음 휴식의 첫날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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