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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별을 설명했는데, 아무도 제가 보고 싶은 별을 묻지 않았다

저는 천문관 돔 아래에서 12년 동안 별을 설명해 왔습니다. 상영이 끝나면 관람객들은 아이가 망원경을 만져도 되는지, 다음 상영은 몇 시인지 묻습니다. 이렇게 늦었는데 피곤하지 않냐고 물은 사람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마흔둘이 된 올해, 저는 처음으로 제 자신을 위한 밤 상영을 예약했습니다.

12년 동안 별을 설명했는데, 아무도 제가 보고 싶은 별을 묻지 않았다

돔 아래에서, 12년

먼저 자기소개를 하자면, 저는 친왕수, 마흔둘, 휴스턴의 한 천문관에서 해설사로 일한 지 12년째입니다. 밤 상영이 있는 날이면 마흔 분짜리 상영을 세 번 진행합니다. 오른손에는 레이저 포인터, 눈은 그 작은 빛점을 따라가고, 목은 저녁 내내 살짝 젖힌 채입니다. 오리온자리에 이르면 저는 언제나 허리띠의 별 세 개를 마지막까지 아껴 둡니다. 조명이 꺼지고 그 세 개가 나란히 뜨면, 아무리 떠들던 아이도 몇 초는 조용해집니다. 이 대사를 수천 번 했더니 어느 순간 제 목소리가 쉬어도 스스로는 알아채지 못하게 됐고, 경비원 천 아저씨가 말해 줬습니다. 오늘 세 번째 상영, 끝소리가 다 갈라졌다고요.

퇴장 시간은 전혀 다른 풍경입니다. 관람객이 빠져나가고, 좌석이 한 줄씩 접히고, 돔의 조명이 천천히 돌아오면 별은 사라집니다. 저는 무대 가장자리에서 포인터를 정리하는데, 아이를 안은 부모가 다가와 다음 달에 유성우 특별 상영이 있냐고 묻습니다. 있다고, 표는 미리 잡아야 한다고 답합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가 버립니다. 저한테 본 적 있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솔직히 좀 웃깁니다. 이 도시 사람들에게 12년 동안 별을 가리켜 줬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가만히 하늘을 본 게 언제인지 한참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심사 양식, 천천히 채웠다

예약 이야기는 천문관 자원봉사자 할머니가 무심코 꺼낸 말에서 시작됐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분인데, 매주 도우러 오시다가 가시는 길에 그러셨습니다. 밤새 남들 하늘 구경 시켜 주는 사람도, 가끔은 누워서 대접받을 자격이 있다고요. 집에 와서 페이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심사 양식을 천천히 채웠습니다. 양식은 꼼꼼했습니다. 목이 자주 뭉치는지, 완전히 어두워도 괜찮은지, 대화는 하고 싶은지. 마지막 빈칸에는 한참 생각하다 한 줄 적었습니다. 저한테는 별 이야기를 하지 말아 주세요. 제출하고 나니 마음이 좀 놓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곳은 사람을 고른다고, 양식을 냈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사흘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를 받은 분은 목소리가 크지 않았습니다. 먼저 제가 적어 낸 그 한 줄을 그대로 읽어 주며 기록했다고 했고, 제가 적은 화요일 저녁을 비워 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천문관에서 12년 동안 상영 시간표를 짜 온 제가, 처음으로 제 시간도 하나의 상영처럼 정성껏 짜인 겁니다. 심사를 거치고, 선택받는다는 건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요란하지 않고 조용했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저는 그 화요일을 달력에 두 번이나 동그라미 쳤습니다.

조명이 꺼진 뒤

그 방은 돔보다 훨씬 작았고, 조명은 황혼이 가라앉듯 천천히 어두워졌습니다. 먼저 들어온 건 향이었습니다. 삼나무에 감귤 껍질이 조금 섞인, 달지 않은 향. 아천은 따뜻한 수건을 제 목 뒤에 얹었습니다. 김이 12년 동안 고개를 들고 살아 가장 뭉친 그 자리에 닿았고, 그는 먼저 물었습니다. 어깨에 손을 대도 될까요. 된다고 했습니다. 손바닥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매일 포인터를 들어 뭉친 오른쪽 어깨에 정확히 닿았습니다. 제가 양식에 지나가듯 적은 왼쪽이 찬 기운을 탄다는 말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수건은 왼쪽에 조금 더 머물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조명이 한 단계 더 어두워졌습니다. 손바닥이 어깨와 등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고, 호흡도 따라 느려지고, 돔 아래에서 수없이 했던 대사가 저절로 떠올랐습니다. 별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날 저는 그 말을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그의 손이 제 어깨뼈 사이에서 멈추더니, 낮게 물었습니다. 왕수 씨, 본인이 가장 보고 싶은 별은 어느 별인가요. 눈가가 그 순간 뜨거워졌습니다. 12년 동안 아무도 제게 묻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그다음 일은 그 밤에 남겨 두겠습니다. 조명이 다시 켜지기 전, 저는 마음속으로 오리온 허리띠 한가운데 별을 정성껏 제 것으로 챙겼다는 것만 기억합니다.

상영이 끝난 뒤, 저는 먼저 하늘을 봤다

끝나고 아천은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 주며, 휴대폰은 급히 보지 말고 앉아서 좀 쉬라고 했습니다. 컵을 두 손으로 잡고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고개를 드는 것이었습니다. 직업병이죠, 돔을 찾는 겁니다. 물론 돔은 없고 천장뿐이었지만, 목도 마음도 풀린 채로 한참 올려다봤습니다. 주차장에 나와서는 바로 차에 타지 않았습니다. 차 옆에 서서 진짜 하늘을 한 번 봤습니다. 그날 휴스턴은 구름이 많아 별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5분을 서 있었습니다. 모기한테 한 방 물리기 전까지요. 가려운 게 참 현실적이었습니다.

다음 주는 천문관 개관 20주년 큰 밤 상영이 있습니다. 저는 평소처럼 세 번 상영하고, 평소처럼 오리온을 마지막에 남겨 둘 겁니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제 별을 마음속으로 한 번 떠올리고 시작하렵니다. 중요한 날을 앞두고 먼저 자기 자신을 가라앉히고 싶은 분이라면, 심사에 며칠이 걸리고 시간도 미리 잡아야 하니 예약 페이지에서 그 한 시간을 먼저 잡아 두세요. 조명이 어떻게 어두워지는지, 말을 할지 말지, 전부 당신 것입니다. 저는 마흔둘, 12년 동안 별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달부터 매달 하룻밤은 남겨 두고, 제가 보고 싶은 별부터 스스로에게 묻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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