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번의 결혼식, 저는 늘 프레임 밖에 있었다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리샤오전, 마흔 살, 샌디에이고에서 일하는 웨딩 사진가, 올해로 11년 차입니다. 시즌은 5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빡빡했던 토요일엔 결혼식 두 곳을 연달아 뛰었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났습니다. 제 화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빛을 미리 봐 두려고요. 바디 두 대에 렌즈 세 개, 11킬로가 아침부터 밤까지 목과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신부가 입장할 때 어디 서야 하는지, 신랑의 눈가가 몇 초에 붉어지는지, 부케가 날면 사람들이 어느 쪽으로 몰리는지, 눈 감고도 맞춥니다. 남의 빛나는 순간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마지막 식을 마치고 집에 오면 끈이 쇄골 위에 깊고 붉은 자국을 남겨 놓고, 샤워기 물이 닿으면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습니다. 어머니 전화가 어김없이 왔죠. 샤오전아, 남의 결혼식은 그렇게 많이 찍어 놓고 네 차례는 언제 오니. 저는 말했습니다. 엄마, 저는 뒤에 있는 게 편해요. 앞에 서면 손을 어디 둬야 할지도 모른다고요. 전화를 끊고 혼자 웃다가, 조금 허전해졌습니다. 사실이었거든요. 이렇게 오래, 저는 보이지 않는 쪽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월요일, 결혼식이 없는 날
예약은 3주 전에, 페이지를 하나하나 읽고 심사표를 채워 정했습니다. 표는 꼼꼼했어요. 오래된 상처가 있는지, 빛에 민감한지, 말하는 걸 좋아하는지. 비고란에 저도 모르게 한 줄을 썼습니다. 내내 카메라가 없었으면, 사진도 찍지 말아 주세요. 쓰고 나서 멍해졌습니다. 이게 무슨 부탁인가 싶어서요. 답은 빨리 왔고, 딱 한 줄이었습니다. 이곳에는 렌즈가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그 한 줄에 저는 월요일을 골랐습니다. 웨딩 사진가의 월요일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누구의 것도 아닌 날이니까요.
10분 일찍 도착했더니 직업병이 또 도졌습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방을 한 번 훑었죠. 빛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사각은 어디인지, 어디 서면 전체가 보이는지.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전체를 볼 필요가 없다는 걸요. 11년 메고 다닌 카메라 가방은 집에 두고, 저만 왔습니다. 맞이해 준 사람은 묻는 게 적었고, 물 온도와 조명만 확인하고 물러났습니다. 방은 제 숨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고, 엎드린 뒤에도 머릿속으로 구도를 잡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으로, 렌즈가 나를 향했다
목뒤에 먼저 닿은 건 따뜻한 수건이었고, 김에서 은은하게 깨끗한 비누 향이 났습니다. 제 어깨가 저보다 먼저 한숨을 쉬었어요. 이어서 아탕의 손바닥이 등을 덮었습니다. 따뜻하고 흔들림 없이, 수년간 끈에 눌려 온 그 선을 따라 천천히 눌러 내려갔습니다. 쇄골 위의 그 자국에 이르자 손끝이 멈추고 먼저 물었습니다. 여기 아직 아프세요? 닿기 전에 먼저 여쭤볼게요. 아프진 않고 조금 뻐근할 뿐이라고 답하자, 그제야 손끝이 내려앉았습니다. 뭔가 깨뜨릴까 조심하듯이 가볍게요. 그 순간 코끝이 찡했습니다. 저는 눈물짓는 신부를 300명 찍어 봤기에 압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바라봐질 때, 사람의 눈가는 먼저 뜨거워진다는 걸요.
이어진 한 시간 동안 제가 기억하는 건 몇 가지뿐입니다. 손바닥의 온기가 어깨에서 허리 옆으로 번진 것, 수건이 두 번 갈리고 그때마다 작은 김이 피어오른 것. 아탕은 말이 적었지만, 그 손은 사진가의 손이 카메라를 놓지 않듯 제 몸 위에 머물렀습니다. 흔들림 없이, 정확히, 한 사람만을 향해서요. 저는 뷰파인더 안에서 남을 주인공으로 잡는 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날 눈을 감은 채로, 저는 또렷이 알았습니다. 이 방에서 바라봐지는 사람은 오직 저 하나라는 걸요. 그다음 일은 쓰지 않겠습니다. 완전히 힘을 빼기 전 마지막으로 떠오른 생각만은 기억합니다. 한 사람에게 온 마음으로 바라봐지는 건, 숨결까지 느려지는 일이구나.
피로연이 끝나고, 프레임 안의 나
끝나자 아탕은 따뜻한 물을 따라 주며, 서둘러 일어나지 말고 조금 앉아 있다 가라고 했습니다. 저는 창가에 앉아 컵을 들었습니다. 창밖은 황혼의 샌디에이고 바다, 빛이 조금씩 어두워지며 그냥 찍어도 표지가 될 만큼 고왔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웬일로 구도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어요. 어깨는 풀렸고, 목의 붉은 자국은 남았지만 만져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유난히 천천히 흘렀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저를 위해 남겨 둔 것처럼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음번도 정했습니다. 또 월요일로, 결혼식이 없는 날로요. 이런 오후를 자신을 위해 남겨 두고 싶은 분이라면, 심사에 며칠이 걸리고 프라이빗한 준비는 미리 확정되니, 끈 자국이 오래된 상처가 되기 전에 예약 페이지에서 시간을 먼저 잡아 두시길. 제 다음 차례는 이미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다음 달, 신랑신부가 없는 첫 번째 월요일. 그날 프레임 안에 설 사람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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