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은 고쳐졌는데,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루안칭츠, 서른아홉 살, 포틀랜드의 작은 복원 공방에서 도자기를 고치는 사람이다. 이름은 아버지가 지어 주셨지만, 이 일은 내가 스스로 부딪혀 들어간 길 같다. 작업대 위 확대경 램프는 늘 켜져 있고, 왼손 엄지손톱은 누구보다 짧게 깎여 있으며, 오른손 검지의 두 번째 관절은 반년 전부터 가끔 뻣뻣해진다. 가는 붓을 쥘 때가 제일 심한데, 저절로 풀리니 없는 셈 치고 살아왔다. 청자 사발 하나가 내 옆에서 넉 달을 머물렀다. 가장자리가 일곱 조각으로 깨진, 한 할머니의 젊은 시절 혼수품이었다. 지난주 마지막 금선을 긋고 금분을 옻에 눌러 넣자, 금은 숨겨지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빛났다. 할머니는 사발을 받아 들고 두 번 돌려 보더니,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다. 있어요, 아직 있어요.
할머니를 보내고 공방 불을 책상등만 남기고 낮췄다. 서랍 가장 안쪽에는 스물일곱 살에 내가 직접 떨어뜨린 백자 잔이 있다. 깨진 입구가 낡은 면포에 싸인 채 십이 년, 나는 한 번도 손대지 않았다. 남의 금은 줄을 서서 나를 기다리는데, 내 것은 싸서 서랍에 넣고, 불 끄고, 돌아서는 것 — 그 순서만은 누구보다 익숙했다. 그날 밤 나는 그 면포를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예약은 삼 주 전에 잡아 두었고, 심사 양식은 꼼꼼히 물었다. 오래된 상처가 있는지, 만지면 안 되는 곳은 어디인지. 나는 '오래된 상처' 칸에 먼저 '없음'이라고 썼다가 펜끝을 멈추고, 줄을 그어 지운 뒤 정직하게 덧붙였다. 왼쪽 손목에 오래된 흉터, 살살 부탁드립니다. 쓰고 나서 내가 다 놀랐다. 남의 그릇 복원 기록을 십일 년 써 왔으면서, 내 기록은 누구보다 느리게 쓰고 있었다.

먼저 묻고, 그다음에 닿는다
방은 생각보다 더 조용했고 조명은 낮게 눌려 있었다. 먼저 맡은 건 따뜻한 수건의 열기, 거기에 나무 향이 살짝 섞여 있었다. 엎드리고 나서도 나는 습관처럼 소매로 왼쪽 손목을 단단히 덮었다. 그 흉터는 오래전 깨진 도자기 조각에 베인 자리다. 깊지 않지만 몇 년째 숨겨 왔고, 여름에도 긴소매만 입었다. 손바닥은 먼저 어깨와 등에 내려앉았다. 따뜻하고 느리게, 책상에 엎드려 살아온 세월이 뭉친 자리를 한 뼘씩 눌러 내려가자 묵은 쑤심이 번지고 내 호흡이 한 박자 흐트러졌다. 팔을 따라 손가락이 내려오다가, 흉터에서 손가락 한 마디쯤 떨어진 곳에서 문득 멈췄다. 아주 낮은 목소리였다. 이 흉터, 닿으면 아파요? 여기를 지나가도 될까요? 그 순간 나는 그대로 굳었다. 십일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내게 물었지만, 전부 그릇에 대한 질문이었다. 고칠 수 있는지, 얼마나 걸리는지, 얼마인지. 내 몸에 난 이 선을 만져도 되는지는, 아무도 물은 적이 없었다.
나는 된다고 말했다. 연습할 때보다 목소리가 단단했다. 그제야 손끝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흉터 가장자리에 먼저 머물고, 서두르지 않고 — 금선을 긋기 전에 붓을 허공에서 한 번 움직여 보는 내 방식 그대로였다. 온기가 조금씩 스며들고, 십 년 넘게 숨겨 온 그 선은 처음으로 소매에 덮인 게 아니라, 정식으로 — 먼저 물은 뒤에야 — 가볍게 닿음을 받았다. 나중에 손바닥이 쇄골 아래로 돌아와 다시 한 번 멈췄다.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이 기다려지는지 나는 알았다. 나는 피하지 않았다. 손목을 한 치 앞으로 내밀었다. 딱 한 치. 그 한 치 뒤의 일은 쓰지 않겠다. 못 쓰는 게 아니다. 그 한 치는 내가 직접 내민 것이니까, 나를 위해 남겨 두고 싶다.

서랍 속 그 잔
나왔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웠고, 소나기가 막 지나간 거리는 젖어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웅덩이마다 조각나 있었다. 나는 차 안에 한동안 앉아 휴대폰을 서둘러 확인하지 않았다. 평소 이 시간이면 내 머릿속은 벌써 내일의 세 번째 일을 정리하고 있다. 그날 밤 나는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았다. 마음에 오래 남은 건 닿음보다 그 앞의 질문이었다. 먼저 물어 준다는 건 이런 무게였다. 나를 고쳐야 할 또 하나의 물건으로 보지 않고, 결정을 먼저 내 손에 돌려주는 것. 내가 된다고 해야, 그제야 되는 것.
다음 날 오전, 나는 서랍을 열어 낡은 면포를 꺼내고 옻을 개어, 십이 년 전에 내가 깨뜨린 그 잔에 첫 금선을 그었다. 손이 조금 떨려 선이 곧지만은 않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지우고 다시 긋지 않았다. 이대로 두자. 고친다는 건, 한 번도 깨진 적 없는 척하는 일이 아니니까. 자신을 다른 모든 일정만큼 정성껏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 심사에 며칠이 걸리니 예약 페이지에서 시간을 미리 잡아 두시길. 서두를 것 없고, 도저히 버틸 수 없는 날까지 미룰 것도 없다. 내 다음 방문은 이미 복원 일정표 가장자리에 동그라미로 표시돼 있다. 막 고친 그 백자 잔 바로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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