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앉고, 그다음에 눕습니다
바깥에서 막 들어온 사람은 어깨가 올라가 있고, 말투가 빠르며, 머릿속에서는 아직 답하지 못한 메시지들이 돕니다. 그대로 누우면 처음 20분은 ‘전환’에 다 써버립니다. 다석(茶席)이 바로 그 전환입니다. 촛불, 따뜻한 차, 조용한 방이 먼저 사람을 낮의 시간에서 이끌어 냅니다.
이때 컨시어지가 오늘 밤의 세부 사항을 함께 맞춰봅니다. 시간, 중점 부위, 향, 대화를 나누고 싶은지 여부. 구체적일수록 이후에는 입을 열 필요가 없습니다. 눈을 감고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의식감은 장식이 아닙니다
왜 단순한 일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하느냐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정성 그 자체가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이 시간 동안 당신이 정성껏 대접받는다는 것을 몸에 알려줍니다. 정성껏 대접받는다는 감각이 성립하면, 그 뒤의 모든 분(分)의 효과가 배가됩니다.
10분이 지나면 차는 반쯤 식고, 사람도 느려져 있습니다. 그때 방에 들어가야 오늘 밤이 진정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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